860화. 폭로
황금빛으로 변한 양개형 문이 뒤로 젖혀지자, 순간 방 안에 검은 그림자 하나가 드리워졌다.
그림자는 구석구석이 완벽한 대칭을 이룬 데다가 불빛의 영향을 받지도 않았다. 그야말로 주인의 완벽함을 드러내는 그림자였다.
그와 동시에 그 방에 있던 성건우와 이두형은 사라졌다.
대신 붉게 달아오른 돌덩어리가 빽빽하게 쌓이고, 물이 한 줄기, 한 줄기 흘러내리며 뜨거운 김이 피어올랐다.
방 안은 마치 선경처럼 부옇게 흐려졌다.
극도로 무더운 느낌이 생생했다.
이윽고 안개 깊은 곳에서 우아한 곡선을 그리는 여자의 인영이 보일 듯 말 듯 아스라이 떠올랐다.
8월의 달지기 작열하는 문, 다피티르 오스라였다.
매우 아름답고 학업 성적도 남달랐던 그녀는 학생일 때도 상당히 유명했었다. 이후 제8 연구원에 들어와서는 한 걸음씩 더 성장해서 결국 핵심 프로젝트의 정식 연구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