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1화. 격려

591화. 격려

장목화는 몸을 틀어 성건우를 힐긋 바라보면서도 신경 쓸 수 있겠냐고, 무슨 수로 신경 쓸 거냐고 질책하지도, 어쩔 작정이냐고 묻지도 않았다. 그저 침착한 목소리로 말할 뿐이었다.

“돌아가서 얘기해보자.”

성건우는 반박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제야 용여홍도 다시 정신이 들었다.

‘쟤 또 병 도졌네. 근데 이상하다? 병이 도졌을 때는 우리라고 얘기하는데, 왜 이번엔 나라고 얘기하는 거지?’

순간 의혹에 휩싸였던 용여홍은 이내 성건우가 ‘나’를 강조한 이유를 어렴풋하게나마 이해했다.

‘이 일을 개인적인 행동으로 여기려는 건가? 우리를 끌고 들어가지 않고 혼자서 해결하려고?’

소리 없이 한숨을 토해낸 용여홍은 백새벽처럼 침묵을 유지했다.

좌우를 둘러보던 게네바 역시 그들처럼 입을 다물었다.

* * *

레드울프 구역, 빌려둔 집으로 돌아온 장목화는 일단 천천히 물 부대를 꺼내 목부터 축였다. 그리고는 성건우를 바라보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