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7화. 선의 표시
황 위원은 저도 모르게 성건우를 위아래로 몇 번 훑어보며 한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이제 돌아와 앉아.”
장목화는 지친 기색을 드러내지 않도록 애썼다.
곧이어 성건우는 한쪽 발로 한번 뛴 후에야 이번에 마비된 부분은 생명 천사 목걸이를 쥐지 않은 왼팔임을 깨닫고 황급히 원래 자세로 걸었다.
“자네 대가가 뭔지는 명확하게 알 수 있겠어.”
황 위원은 성건우의 모습을 보고 한숨을 보였다. 지난 세월 동안 그는 매우 많은 경험을 해왔다.
자리에 앉은 성건우가 호기심 어린 목소리로 물었다.
“위원님의 대가는요? 그것도 명확한가요?”
‘야! 그렇게 대놓고 물으면 어떡해?’
장목화는 여객선 트라우마를 통과한 이후 성건우의 대가가 한층 더 심각해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예의를 지키지 않는 횟수가 전보다 더 많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