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화. 고용

147화. 고용

인근 골목길 입구에 이른 그때였다.

장목화는 암녹색 수류탄 하나를 꺼내 핀을 뽑고 뒤쪽으로 휙 던졌다. 수류탄은 문이 활짝 열려 있던 지프차 안에 정확하게 떨어졌다.

콰릉!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차 안에서 일어난 불길은 주위로 흘러나간 연료를 따라 연쇄 반응을 일으켰다.

그 시각, 지프차 흔적을 추적하던 유진의 경호원들은 그 우렁찬 소리에 서로를 바라보다가 각자 총을 들고 화염이 솟구쳐 오르는 곳으로 돌진했다.

그러다 보스를 태우고 떠난 줄 알았던 기사 공두팔이 주차장 내 자동차 뒤쪽에 숨어있던 것을 발견했다. 총격이 멈추고서야 그가 거기 있단 걸 알아본 것이었다.

당시 이상하리만치 잔뜩 긴장된 분위기에 경호원들은 무척 혼란스러워했다. 그러다 내부 스파이로 의심되는 공두팔을 잡으려 했으나 먼저 총을 쏴대며 배신자라고 욕을 하는 그에게 응사하는 수밖에 없었고, 그 와중에 공두팔은 결국 목숨을 잃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