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6화. 기나긴 뒤끝
치안요원들은 감히 교통질서를 어지럽히는 자들을 첫째론 경고, 다음으론 사격, 마지막엔 폭격으로 다스렸다.
이를 두고 원로원에서는 비슷한 제안이 자주 제기되었다. 도시에 들어오는 모든 차량은 필수적으로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임시 번호판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해당 차량과 차주를 연계시킬 수 없어 실제적인 효과는 없었다. 외래 차주는 대부분 퍼스트 시티 시민이 아니니 이곳에선 아무 신분도 없었고, 이름을 댄다고 한들 그게 본명인지 증명할 방법도 없었다.
사냥꾼 길드와 합작해 등록 자료를 받는 게 가장 빠른 해결책이겠지만, 퍼스트 시티 원로원이 먼저 고개를 숙이고 들어갈 리는 없었다.
거기다 원로원에서 임시 번호판 발급 등을 수시로 제안하는 건 사실 그를 통해 별도의 수입을 올리기 위한 목적이 있었다. 번호판 발급 비용이 곧 퍼스트 시티 입장료인 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