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5화. 후속

585화. 후속

지프가 앞으로 나아가던 그때, 남회색 제복을 입은 치안요원 몇 명이 진료소에서 나와 백새벽을 향해 차를 멈추라는 듯 손을 들어 보였다.

용여홍은 황급히 막 제대로 앉은 성건우를 힐긋 바라보았다. 사고 유도를 준비하라는 뜻이었다.

똑똑똑-

가까이 다가온 치안요원이 허리를 굽혀 보조석의 유리창을 두드렸다.

위장한 장목화는 버튼을 눌러 차창을 내리며 약간 불안한 척 물었다.

“무슨 일이신가요?”

치안요원이 엄숙하게 물었다.

“혹시 어젯밤 악몽을 꾸시지 않았습니까? 꿨다면 어떤 악몽이었습니까?”

장목화는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자신의 사냥꾼 배지를 꺼내 흔들었다.

“요원님, 저희는 어제 길드에서 집단 꿈에 관한 임무를 확인했습니다.”

해당 임무를 보기만 했을 뿐 접수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악몽을 꾸고도 아무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말과 행동은 상대를 설득하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