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1화. 길 위에서
두 소령을 따라 장원에 진입했을 무렵, 장목화가 소리를 낮춰 물었다.
“왜 그렇게 신이 났어?”
“곧 구세군 사람을 만나잖아요.”
언제나처럼 당당하고 솔직한 성건우의 답을 들으며 장목화도 비로소 깨달음을 얻었다. 늘 전 인류를 구원하고 싶다고 말하는 성건우의 구호는 구세군의 강령인 ‘전 인류를 위해’를 고쳐 만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성건우의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구세군 사람과 바로 원로의 측근은 이미 다른 곳으로 끌려간 모양이었다.
지금 구조팀 눈앞에 보이는 건 조이한 그리고 가짜 신부로 의심되는 모광호 뿐이었다. 두 사람의 눈은 검은 천으로 가려져 있고, 입에는 더러운 헝겊이 물려 있었다. 그리고 양손까지 뒤로 묶여 있는 상황이었다.
눈을 가리고 입을 막은 건 최면 능력을 못 쓰게 하기 위한 조치고, 손을 뒤로 묶은 건 두 사람의 행동을 제약하려는 조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