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화. 상심

708화. 상심

495층, B구역 196호.

집으로 돌아온 성건우는 시간이 아직 이른 것을 보고 침대에 누워 심령의 복도에 진입했다.

506호의 문을 밀어 연 성건우는 안으로 성큼 들어섰다.

성건우의 눈앞에는 제4 연구원의 가족 구역이 나타났다.

건물들이 즐비하고 가로수가 죽 늘어선 이곳은 오가는 이들 모두 서로를 잘 아는 듯 수시로 멈춰서 인사하고 한담을 나눴다.

참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분위기였다.

마음 내키는 대로 걸어 다니던 성건우는 이 트라우마가 처음에 진입했을 당시의 상태로 돌아와 있음을 발견했다.

사실 유람선 트라우마가 특이한 경우였지, 이는 정상적인 상황이었다.

그렇게 한 바퀴 돌며 적잖은 이들과 마주친 성건우는 턱을 쓰다듬으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고통스러운 기억과 어떻게 직면해야 하나?”

성급한 성건우가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