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3화. 구실

733화. 구실

근처에 이른 구조팀이 신분 확인 절차를 마치자, 반고 바이오 지하 빌딩 입구의 은백색 문이 뒤로 천천히 이동했다.

마치 거대한 괴수가 입을 쩍 벌리는 것만 같았다.

안으로 들어가 지정된 위치에 정차한 구조팀은 곧 안전 검사를 받았다.

“이번에는 왜 이렇게 빨리 돌아왔어?”

오늘 당직을 맡은 팀장은 구조팀이 전혀 알지 못하는 한 중년 남자였다. 상고머리에 눈이 좀 작은 그에게서는 약간 노티가 났다.

구조팀은 그를 몰랐지만, 남자는 꽤 유명한 구조팀을 낯설어하지 않았다. 네 사람 모두 특징도 상당히 또렷했기에 몰라볼 수가 없었다. 거기다 남자는 원체 붙임성이 좋은 성격인지라 일체 거리낌도 없이 호기심을 드러냈다.

장목화가 웃으며 답했다.

“이번에는 야외 훈련을 나갔다 온 거였어요. 이전 임무를 마친 뒤 회사에서 몇 달이나 머물렀거든요. 내내 안에만 틀어박혀 있다가는 몸이 굳을까 봐 야외 훈련으로 외부 환경에 적응을 좀 하고 온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