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2화. 가설

312화. 가설

“지난 몇 달 동안 몸에 어떤 변화가 있었던 것 같나?”

이어진 질문에, 성건우가 기억을 더듬었다.

“체중이 한 5킬로그램 늘었는데 거의 근육 무게 같고. 피부가 좀 탔어. 힘도 많이 세졌고. 식사량은 3분의 1 정도 많아졌어. 똥도 그만큼 많이⋯⋯.”

유성연의 이마 위 핏줄이 다시 꿈틀거렸지만, 그는 성건우의 말을 끊진 않았다. 계속 거짓말 탐지기 반응과 데이터를 관찰하며 상세한 기록에 열중했다.

“난 이미 내 현재 상태를 기쁘게 받아들이고 있어. 냉정할 때는 사고력이 높아지고, 충동적일 때는 용기가 늘어나지. 한마디로, 난 더 강해졌어.”

성건우가 진지하게 자신의 변화를 설명했다.

‘충동적일 때 겁먹고 용기 내지 못하는 사람이 어딨어? 그럼 그건 충동적인 상태가 아닌 거지. 그리고 냉정할 때 분석력이 예리해지지 않는 사람은 또 어딨다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