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8화. 아들의 이름인가?

808화. 아들의 이름인가?

20살도 채 안 돼 보이는 젊은 남자는 머리가 짙은 갈색이었다. 얼굴엔 흩뿌려지듯 난 주근깨도 있고, 눈동자는 검은색에 가까운 짙은 파란색이었다. 전체적으로 생김새가 출중하다고는 할 수 없는, 평범한 레드리버인이었다.

그 곁의 중년 남자도 눈매가 비슷한 것을 보면 혈연관계인 듯했다. 그는 머리칼이 약간 덥수룩하고, 수염도 그리 깔끔하게 다듬지는 못했다.

웃고 있는 모습도 좀 어수룩해 보였는데, 눈에서는 총기가 느껴졌다.

옷차림으로 볼 때 두 남자 모두 가정 형편은 풍요롭지는 않아 보였다. 빈민층이라고까진 할 순 없지만, 중산층이라 표현하긴 어려움이 있었다.

성건우가 금속 골격에 덮인 오른손으로 사진 속 젊은 남자를 가리켰다.

“달지기 아들인가?”

게네바가 금속 목을 위아래로 움직였다.

“아마도. 정상인이라면 다른 사람 사진을 자기 방에 둘 리는 없으니까. 두 사람 중 한 명은 분명 그 자신일 거고. 난 그중에서도 젊은 남자가 이 방의 주인이리라고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