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화. 잘못된 타이밍
“회사에서 제가 각성자라는 사실을 알게 될 건 크게 두렵지 않습니다. 구조팀에서 전출될까 봐 그게 두려운 거죠.”
장목화가 대꾸했다.
“걱정하지 마. 아직 네 비밀을 폭로할 필요는 없으니까. 네 아이디어 덕분에 더 간단하고 더 완벽한 방법이 하나 떠올랐어.”
“뭡니까?”
성건우의 물음에, 장목화가 씩 웃었다.
“모든 이사회 이사와 모든 안전부 고위층 직원들에게 편지를 한 통씩 보내는 거야. 사건의 전말이 담긴 편지를.”
“이메일이요?”
성건우는 교과서에서 이메일이라는 단어를 본 적도 있고, 대학생 시절에는 직접 이용해보기도 했었다.
장목화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우리 팀 성건우가 우정현의 죽음으로 모종의 깨달음을 얻고 나한테 생명 제례 교단을 신고했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규정에 따른 조사와 의료 통계에 근거해, 이 사건에 각성자가 포함돼 있고 그게 478층 주민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 후 성건우는 사건 관련자 탐문과 현장 탐방을 통해 용의자가 오명훈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