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2화. 마라도나의 후계자
바르셀로나는 레이카르트를 감독으로 맞이한 후 그들에게 맞는 공격형 전술이 거의 완벽하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정립되어 있었다. 그들의 팀워크는 예술에 가까웠고, 호흡이나 컨디션도 완벽했기에 호나우딩요는 자신이 있었다.
노팅엄 포레스트의 공세는 위협적이지 않은 루트로 굴러가 발데스에게 가로막혔고, 발데스는 수중의 공을 전방으로 길게 던져주며 바르셀로나에게 역습의 기회를 제공했다. 바르셀로나는 수비를 할 때엔 그렇게 많은 선수들이 움직이지 않았지만 공세를 취할 때만큼은 무수한 공격수들이 전방으로 달려가곤 했다. 어떤 이들은 이를 두고 ‘토탈 사커’의 재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두 세 번의 패스가 오고 가고 축구공은 다시금 호나우딩요의 발밑에 놓이게 되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우드가 호나우딩요를 향해 쇄도해 왔고, 호나우딩요는 우드의 몸 중심이 우측에 가 있는 것을 보곤 그곳을 통해 돌파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윽고 우드의 몸 중심이 명백하게 우측으로 향하자 그는 갑작스레 축구공을 반대편으로 옮겨 우드가 반응할 틈도 주지 않고 그를 제쳐 패스해 버렸다. 우드는 이에 미처 반응하지 못한 채 제 자리에서 축구공이 그를 지나쳐 가는 것을 볼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