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1화. 이스트우드의 운명
입원실은 로비와는 달리 매우 고요했다. 입원실 앞 복도에선 이혁과 콘스탄틴 두 사람의 발자국 소리만 들렸다.
“여기네.”
콘스탄틴이 402호 병실을 가리켰다.
“난 이만 돌아가 보겠네. 무슨 일이 있거든 날 찾게나, 로니.”
이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고맙습니다. 교수님.”
이혁은 콘스탄틴이 자리를 떠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조심스럽게 병실 문을 열었다.
병실 안으로 들어가자 만삭의 몸을 하고 있는 설리반이 이스트우드에게 사과를 깎아주고 있었다.
설리반은 문을 등지고 있었기에 이혁을 발견하지 못했다. 침대에 누워있던 이스트우드만이 이혁을 발견하고는 일어나 앉았다.
“보스.”
병실 안은 꽃바구니로 가득했다. 그 곳에 노팅엄 포레스트 구단에서 보내온 꽃바구니가 가장 크고 돋보였다. 이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물끄러미 그것들을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