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9화. 공개 선언
퍼거슨의 전화까지는 이해할 수 있었으나 두 번째로 걸려온 전화의 주인공은 이혁을 당황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저는 축하해 드리려고 전화했는데 어찌 목소리가 꽤나 냉담하십니다 로니 감독님?”
우드의 매니저인 빌리 욱스는 특유의 괴상한 어조로 말했다. 그의 목소리를 들은 이혁은 혐오스러운 것을 들은 것 마냥 인상을 찌푸렸다.
“어째서 베컴이 이적해 온 걸 당신이 축하해 주는 겁니까?”
이혁이 차가운 태도로 대꾸했다.
“에이, 저희는 한 배에 탄 사이 아닙니까?”
욱스의 그 괴상한 목소리는 그 사이에 더욱 더 간드러져 있어 이혁은 저도 모르게 소름이 쫙 끼쳤다.
“누가 당신과 같은 배에 탔다고 그럽니까?”
“아이고, 이게 다 우드 그 녀석이 하도 클럽에 대한 충성이니 뭐니 해서 귀가 다 아플 지경입니다. 지금 우드는 당신 팀의 선수고 나는 또 우드의 매니저니 저희가 같은 배에 탄 것이나 다름 없지 않습니까? 노팅엄 포레스트의 성적이 좋아지고 유명세도 더 커지면 우리 우드의 앞날도 창창해 지는 것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