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의 마법사

필드의 마법사

제67화

67화. 얼간이 콜리모어(상)

주심이 경기 종료 휘슬을 울렸다. 아스날 선수들은 진흙탕에 주저 앉았다. 포레스트 선수들은 서로를 부둥켜 안으며 어려웠던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들은 강력한 우승 후보인 아스날 유스팀을 누르고 챌린지컵 4라운드로 진출했다.

경기에서 패배한 파브레가스가 유일하게 비를 맞으며 서 있었다. 두 손은 무릎을 집고 있었다. 그리고 가쁘게 숨을 쉬고 있었다. 후반전 마지막 25분은 앞선 65분보다 힘든 시간이었다. 그 25분 동안은 선수로 지냈던 시간 중에서 손에 꼽히는 불운의 시간이기도 했다.

마지막 25분에서 쌓인 피로감은 모두 포레스트의 55번 우드가 가져다 준 것이었다. 그는 고개를 들어 선수들에게 둘러싸인 그 55번 선수를 봤다. 축하가 익숙하지 않은 모습을 지닌 신인이었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어정쩡하게 움직이는 우드를 보며 파브레가스는 이를 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