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4화. 한 번의 경기
마이클은 편지 봉투에서 한 장의 티켓을 꺼냈다.
“나 사표 냈어, 바로 이 경기를 보기 위해서.”
“미쳤어!”
이혁이 크게 소리 쳤다.
“네 부인은? 부인이 동의를 했다고?”
“피오나는 당연히 내가 출장 가는 걸 막지 않았지. 내가 출장 간걸로 알고 있거든.”
“피오나한테 거짓말을 했다고?”
이혁이 머리를 감싸 쥐었다.
“넌 망했어, 네 새로운 생활은 망했다고.”
“정말 이상하네, 난 내가 경기를 보러 다시 오면 네가 무척 기뻐할 줄 알았는데.”
마이클이 얼굴에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고 말했다.
“실수하지 마, 마이클. 나는 네가 경기를 보러 오는 걸 원했지만 네가 잘하던 일을 그만두고 나서, 부인에게 거짓말을 하고 오라는 뜻은 아니었어. 왜 내가 티켓을 보내는 것 말고 너에게 전화를 해서 권유를 하지 않은 줄 알아? 바로 오늘처럼 이렇게 될 것 같아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