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5화. 굿 잡! (상)
이혁은 다시 정신을 똑바로 차렸다. 다만 표정에서 드러내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는 어떤 실마리도 다른 감독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금일 승리로 기뻐하는 선수들에게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라는 등의 멘트로 찬물을 끼얹고 싶지 않았다.
노팅엄 선수들이 팬들과 인사를 마치고 하나 둘 씩 그라운드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이혁은 웃으며 선수들의 어깨를 다독이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늘 플레이 아주 멋졌어!”
크라우치가 이혁 앞에 나타나자 이혁은 웃으며 물었다.
“피터. 에릭손 감독이 너의 골을 지켜봤다던데…기분 어때?”
이혁은 곧 관중석 VIP석을 가리켰다.
크라우치는 대답했다.
“아주 기분이 좋습니다. 보스.”
이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골은 네게 또 다른 기회를 가져다 줄 수 있어. 좋아. 어서 들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