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4화. 최선의 대책
바르셀로나는 전혀 위축되지 않고 노팅엄 포레스트에게 한차례 또 한 차례의 맹렬한 공세를 쏟아 부었다. 이에 노팅엄 포레스트는 잠시 수비에 치중하기로 결정 내렸는데, 일단 저들의 기세가 한풀 꺾이길 기다렸다 다시 역습에 나서기로 한 것이었다.
한때 선조가 이순신 장군에게 묻기를 ‘어찌하여 장군은 연전연승할 수 있었는가’하였다. 이에 이순신 장군께서 답하시길 ‘신은 싸워 이길 수 있는 전투에만 나서 싸웠기 때문이다’라 하셨다.
이혁은 이러한 이치가 축구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었다. 상대방의 기세가 거셀 때에는 굳이 정면으로 맞싸워줄 필요가 없었다. 오히려 이를 피해 상대의 기세가 한풀 꺾였을 때 대대적인 역습을 가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음을 알고 있었다.
이번 경기뿐만이 아니라 다른 때에 심지어 훈련을 진행할 때나 녹화된 경기 영상을 볼 때도 이혁은 항상 자신의 선수들에게 경고하곤 했다. 어째서 축구 경기에서 막 골을 넣은 후에 바로 역전 당하는 경기가 부지기수일까? 이는 상대가 실점한 후 바로 역전을 하려 기를 쓰기 때문에 사기가 곧바로 내려가긴커녕 오히려 잠깐 동안은 확 상승하기 때문이었다. 그런 때일수록 냉정하게 상황을 주시하며 침착하게 대응해야지 상대의 사기가 내려갔다고 오인해 한 골 더 넣으려 했다가는 오히려 정말 위험해 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