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1화. 폭풍

제331화. 폭풍

퍼거슨은 자신의 분노를 선수들에게 충분히 표출해 냈고, 그들로 하여금 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왕국에서는 자신의 명령만이 지고무상하고 절대로 거역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게 했다.

그리고 그 후로 1주일 내내 퍼거슨은 저 표정을 유지했다.

마치 저 첼시처럼 현재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시 중요한 시점에 서 있었다. 3 시즌에 걸친 부진 끝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퍼거슨의 리더십 하에 뭉쳐 다시금 부진을 떨쳐내는 데에 성공했고, 이제는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모두에서 우승해 2관왕을 달성하기 일보 직전까지 도달했다. 이러한 기회를 어찌 놓칠 수 있을까?

다만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첼시가 그들의 뒤를 바싹 뒤쫓고 있었고,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는 강적인 AC밀란과 맞붙어야 했다.

만약 저번 경기에서 맨유가 약팀이라 평가 받는 포츠머스를 상대로 가볍게 승리를 따냈더라면 지금의 이런 긴장은 없어도 될 지도 몰랐다. 허나 지금은 이미 첼시가 단 5점 차이로 그들의 뒤를 바싹 뒤쫓고 있는 상황이었고, 이제는 언제든지 그들이 역전해도 이상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