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1화 운명을 바꾼다



301화 운명을 바꾼다

곧 진강이 번개처럼 재빨리 침상에서 뛰어내려왔다. 진강에겐 본래 체면 따위는 없었다. 더군다나 사모하는 그녀의 승낙도 떨어졌는데 이제 더는 자리를 지켜야 할 이유가 없었다. 곧바로 쪼르르, 달려와 그림을 살펴본 진강이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다.

“사임계의 그림실력이 정말 형편없소! 눈이 다 아플 지경이군.”

사방화는 진강의 눈이 너무 까다롭다고 생각했다. 진강은 분명 유명한 화가의 그림을 보고서도 꼬투리를 잡을 사람임이 틀림없었다. 이내 진강이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 사방화를 보며 살짝 입술을 삐죽거렸다.

“비록 그림 실력은 별로지만, 그림은 매우 흥미롭소.”

“뭐가 흥미롭습니까? 말해 보세요.”

사방화의 고운 눈망울이 진강의 눈과 마주 닿았다. 잠시 멍하게 사방화를 바라보던 진강이 곧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사방화의 어깨에 살짝, 턱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