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0화 경성을 떠나는 사묵함 (2)



650화 경성을 떠나는 사묵함 (2)

한참 뒤 사방화가 먼저 입을 열었다.

“언신도 북제로 돌아간다고 했으니 오라버니와도 길이 겹친다는 걸 알지요? 언신이 있으니 안심할 수 있어요.”

“응, 언신이 함께 가기로 했다. 누이야, 그런데 네 눈엔 이제 이 오라비는 오라비로도 보이지 않는 것이냐?”

사묵함이 대답을 하다 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을 터뜨렸다.

사방화도 조금 우스운 일이란 생각은 했지만, 걱정을 놓을 수가 없었다. 물론 사묵함도 출중한 능력을 가진 인재였다. 그러나 사방화에겐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오라버니라 늘 걱정이 먼저 앞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오라버니의 안위는 사방화에게 너무도 중요한 문제라 마음을 놓는 건 쉽지가 않았다.

그날 밤 사묵함, 사방화, 사운란, 사임계는 밤늦게까지 앉아 이야기를 나눴고 사방화는 아주 늦은 밤이 되어서야 해당원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