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1화 한 줌 재가 되어버린 사랑 (2)
진강은 민첩하게 손을 뻗었지만 결국 손바닥에 남은 건 다 타버린 재뿐이었다. 말없이 제 손을 내려다보던 진강은 다시 천천히 월낭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월낭도 깜짝 놀라 매우 당황한 얼굴로 외쳤다.
“소왕야! 어찌 보지도 않으시고 재로 만들어 버리신 겁니까?”
“내가 한 거라고?”
진강이 눈을 가늘게 떴다.
“소왕야가 아니면 어찌……, 서신이 재가 돼버릴 수 있겠습니까?”
월낭은 진강의 서늘한 눈빛에 압도돼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쳤다.
“떠날 때 남긴 말은 없었느냐?”
진강이 그녀를 차갑게 응시했다.
“이곳에서 소왕야를 기다리다 서신을 전해드리라는 말 외에는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일언반구도 없었다고?”
“그렇습니다.”
진강은 안색이 더 차가워지는가 싶더니 결국 분노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