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화 한 줌 재가 되어버린 사랑 (1)
최의지는 바로 진강의 옆에 나란히 앉아 물었다.
“형님, 그런데 매범문은 어찌 알아보시는 겁니까? 형님께 이런 능력이 있다는 것은 소문으로라도 들어본 적이 없는걸요.”
진강은 눈을 감고 담담히 말했다.
“기예를 배울 때 사부님 밑에서 자주 들어 자연스레 익히게 됐다.”
“온통 매범문으로 이뤄져있는데 설마 여기가 매족의 거처라도 되는 걸까요? 매국은 여기서 만리나 떨어진 곳 아니었습니까? 게다가 이미 나라도 멸망했다고 들었는데요. 하지만 여긴 누군가 매일 청소라도 하는 듯 먼지 한 톨 보이질 않습니다.”
최의지가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
“국가에는 지계가 있지만, 사람에겐 그 경계가 없는 법이지. 매족인들이 천하 어느 곳곳에 남아있다 해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것도 그렇지요! 형님, 저 매범문 국조 조훈에는 뭐라고 쓰여 있습니까? 전 알아보질 못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