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0화 방화의 잠복 (2)
반 시진 후, 샛길로 무언가 인기척이 느껴졌다.
사방화와 진옥은 재빨리 서로 눈빛을 주고받은 뒤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동시에 손을 들어 활을 당겼고 화살은 금방이라도 튀어나갈 듯 모든 준비를 다 갖췄다.
잠시 후, 한 사람이 샛길로 뛰어들었다.
사운계는 즉각 눈을 부릅떴고 검은 옷을 입은 한 그림자를 발견했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사방화와 진옥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화살을 쏠 생각조차 없는 그들을 보고 사운계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곧 정체를 눈치 챘다.
저 그림자의 정체는 바로 언신이었다. 하지만 이상한 점은, 이렇게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만으론 누구인지 정확히 알아볼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럼 왜 다짜고짜 나에게 화살을 쐈던 것과 달리 언신에게는 그럴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