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4화 진강의 계략 (2)



614화 진강의 계략 (2)

이윽고 깊은 밤, 청암이 창밖에 나타났다.

“소왕야, 서신입니다!”

“들어오너라.”

진강이 훌쩍 몸을 일으켰다.

청암은 빠르게 들어와 탁자 앞 등불을 켜고 진강에게 서신을 내밀었다.

“두 통이 함께 왔습니다.”

한 통은 제언경에게서, 나머지 한 통은 사운계에게서 온 것이었다.

사운계의 서신은 무려 세 장에 걸친 아주 긴 내용이었다. 진강은 곧바로 서신 마지막 부분을 먼저 읽어보았다.

「일이 성사됨.」

그제야 진강은 다시 처음부터 찬찬히 읽기 시작했다.

사운계의 서신은 그야말로 장황하기 짝이 없는 내용이었다. 남진이 그립고 북제는 재미가 없으며 여인들도 심히 개방적이라, 하루가 멀다고 자신을 길에서 끌고 가 낭군으로 맞으려 한다는 이야기였다.

그에 역시 남진 여인들이 차분하고 아름답다며, 방화 누이가 제일의 여인이라 칭찬했다. 더불어 사방화의 혼인이 부디 진옥의 계략에 휘말리지 않고 순조롭길 바란다고 했다. 사촌 누이동생을 끔찍이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