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1화. 천지의 영령 (2)
잠시 후, 정효양이 한 비단 상자를 들고 땀을 뻘뻘 흘리며 나타났다.
“효양 공자님? 마마를 살릴 수 있는 약이라도 있으신 겁니까?”
시화와 시묵이 몹시 기뻐하며 반겼다.
정효양은 서둘러 사방화에게 다가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이 보물이라면 살릴 수 있을 거다.”
“그럼 어서 살려 주십시오! 마마만 살려주신다면 그 은혜는 다음 생에도 잊지 않고 보답하겠습니다.”
정효양은 슬쩍 픽, 웃음을 터뜨렸다.
“내가 너희한테 무슨 은혜를 바라겠느냐.”
그리고 정효양은 상자를 열었다. 안에는 작은 돌 하나가 놓여있었는데, 돌은 마치 뿔이 자란 것처럼 사방이 불쑥 튀어나와 있었다. 중간엔 ‘취영석(聚灵石)’이란 옛 글자도 적혀 있었다.
정효양은 조심히 돌을 꺼내 사방화 입술에 갖다 대다가 눈썹을 찌푸렸다.
“통째로 삼킬 순 없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