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0화. 천지의 영령 (1)
“소왕비마마께선 몸이 다 나으신 겁니까? 그럼 빨리합시다.”
사방화는 고개를 끄덕이곤 진강의 손을 잡고 다시 정효양에게 말했다.
“효양 공자, 우리 서방님의 한쪽 손을 꼭 잡으세요. 내가 철문 세 겹을 부수면 함께 밖으로 뛰쳐나가는 거예요.”
정효양은 앞서 두 사람의 마음이 통했을 때 옥가락지에서 일어났던 희귀한 장면을 두 눈으로 직접 봤기에 사방화가 저 문을 부서뜨린다는 데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는 확신에 찬 눈빛으로 다가가 진강의 손을 잡았다.
진강은 못마땅하다는 듯 정효양의 손을 힐끗 보았다.
그에 정효양이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소왕야보다 더 깔끔 떠는 저도 아무 말 않는데, 지금 저를 꺼리는 겁니까?”
진강은 콧방귀를 뀌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사방화는 픽, 웃다가 다시 진지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