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1화 방임 (1)



321화 방임 (1)

“아마 피곤해서 지금 난로 옆에 누워서 쉬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밥은 먹어야지!”

사묵함의 말에, 영친왕비가 음식이 들어오는 것을 보며 사방화와 진강이 있는 방 쪽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뒤에 선 취하에게 분부했다.

“취하, 가서 둘을 불러오너라. 아무리 피곤해도 밥을 먹고 다시 자라고 해라. 진강이 먹지 않겠다고 하면 방화라도 불러오너라. 방화는 몸이 약해서 끼니를 거르면 안 되니 반드시 불러와야 한다.”

취하가 황급히 분부를 이행하러 떠났고, 잠들어 있지 않았던 사방화는 영친왕비의 목소리를 듣고 곧바로 일어나 앉았다.

곁의 진강이 매우 깊이 잠든 것을 보고 손을 빼려했지만, 진강은 곤히 잠들어 의식을 잃은 지금 이 순간에도 사방화를 향한 애절한 힘을 결코 놓지 못했다. 하여, 사방화는 어쩔 수 없이 진강이 더 깊이 잠들 수 있는 혈도를 누른 뒤 손을 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