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화 내력 (2)
최형의 말에, 사방화가 조그만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오라버니는 태어날 땐 건강했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오라버니는 너무 상심했고 독액을 건드리게 되면서 독액이 심장과 혈맥으로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그것이 오라버니의 큰 병으로 자리 잡고 말았지요. 하지만 제 병은 가짜입니다. 사실 저는 황실의 은위대를 기르는 무명산에서 8년을 보냈습니다.”
“무명산은 작년에 벼락을 맞아 무너졌다고 들었다. 네가 한 짓이냐?”
사방화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자, 최형이 웃었다.
“우리 방화가 겁이 없구나. 당시 자운 도장은 옥완을 데려가지 못하자, 할 수 없이 매족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나도 당시 매족이 멸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운 도장과 함께 떠났었지. 그리고 자운 도장은 남진에서 시간을 지체했던 자신을 매우 자책했다. 조금만 빨리 왔더라면 틀림없이 매족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