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화 합의를 이루다 (3)



125화 합의를 이루다 (3)

사운계는 사방화를 보면서 갑자기 웃음을 터트렸다.

“방화 누이는 왜 나를 이렇게까지 믿는 거지?”

“왜냐하면 이미 8년 전, 운계 오라버니가 은위대에게 잡혀 무명산으로 끌려가는 도중에 도망쳐 나왔다는 걸, 아주 잘 알고 있으니까요.”

사방화는 걸음을 옮기면서, 그와 동시에 차분한 목소리로 그에게 충격을 안겼다. 깜짝 놀란 사운계는 일순 온몸이 굳어버렸다.

“폐하가 얼마나 충용후부를 없애고 싶어 하고, 얼마나 많은 사씨 일족들이 충용후부를 끌어내리고 싶어 하는지를 알고 계신지요? 사씨 내부의 사람들이 사묵함 오라버니의 목숨을 얼마나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지, 사씨 염창 또한 얼마나 손에 넣고 싶어 하는지 오라버니가 더 잘 알고 계실 테죠.

이미 내부에 수많은 종벌레들이 태어나, 내내 사씨와 충용후부를 갉아먹고 있어요. 이들을 말끔히 씻어내지 않으면 모두가 파멸의 길에 이르게 될 거에요. 전 아직 죽고 싶지 않아요. 운계 오라버니도 그리 힘들게 살아남아 이리도 맥없이 죽길 원하진 않으리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