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화 예물 (2)
진강이 여전히 분기를 누그러뜨리지 못한 채, 문 앞에 서있는 청언에게 물었다.
“왜 나를 찾은 거냐?”
청언도 진강의 목소리에서 그의 불편한 심기를 느끼곤, 때를 잘못 찾은 것 같아 속으로 잠시 욕을 내뱉었다. 하지만 진강을 찾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란 생각에 이내 다급히 입을 열었다.
“청하 최씨 가문에서 사람이 왔습니다. 그 사람이 직접 와서 저를 데려가려 합니다. 지금 고모님과 말씀을 나누고 있는데…… 저는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공자님이 저 좀 구해주세요…….”
진강이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너의 부친께서 직접 오신 것이냐?”
“네, 실은 아버지께서 직접 오셨습니다. 그 바람에 저는 말할 권리도 제대로 얻지 못했습니다.”
청언의 두 눈에서 곧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다.
“그럼 청하 최씨 가문으로 돌아가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