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4화. 천만다행이라 (2)

864화. 천만다행이라 (2)

마차가 황궁 침전 앞까지 들어서자, 진옥은 사방화를 살포시 토닥였다.

“다 왔소. 들어가서 주무시오.”

사방화는 눈 깜짝할 새 이불을 걷고 마차에서 폴짝 뛰어내려 방으로 뛰어 들어갔다. 쏟아지는 비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진옥은 이제 막 마차 휘장을 걷었을 뿐인데, 비를 맞고 방으로 들어가버린 사방화를 보고 서둘러 시화를 찾았다.

“생강탕과 약을 먹고 잘 수 있도록 살펴라. 절대 감기에 걸려선 안 돼.”

“예! 말씀 받들겠습니다, 폐하.”

진옥은 다시 어서재로 향했다.

곧 시화가 생강탕을 들여가자 사방화는 단번에 탕과 약을 들이마시곤 이불을 뒤집어쓴 채 잠이 들었다.

시화는 잠시 침상 머리맡에 서서 사방화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예전 같았다면 열흘 넘게 몸조리를 한 뒤에 지금쯤 팔딱팔딱 뛰어다녔어야 마땅했다. 하지만 정말 이제는 회복 속도가 결코 예전 같지 않다는 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