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5화 억압 (1)
진강의 말에, 사방화가 부드러운 웃음을 지었다.
“진강 공자님, 어떤 일들은 장담할 수 없는 법입니다.”
결국 진강이 입술을 꾹, 깨물며 핏줄이 선 이마로 사방화를 돌아보았다.
“만약 내가 지금 움직일 수 있었다면 탁자 하나쯤은 손쉽게 부서졌을 것이오.”
사방화는 굳이 진강을 자극하고 싶진 않았지만, 그의 말엔 꼭, 대응하고 싶었다.
“유감이군요. 제가 쓴 이 연근산은 여섯 시진이 지나면 약효가 없어집니다. 허나 그때쯤엔 이미 날이 밝아 춘란이 날 데리러 올 시간이군요. 아, 어떻게 하죠? 탁자는커녕 종이 하나 조차 구기지 못하고 아침을 맞으셔야 되겠습니다.”
사방화의 말에, 일순 분기가 차오른 진강이 외려 헛웃음을 터뜨렸다.
“방화! 기다리시오! 내가 움직이게 되면 절대 당신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오.”
줄곧 하늘만 향해있던 사방화의 눈동자가 살짝 진강을 향해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