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2화 마음의 병 (1)
시화가 영친왕비에게 비밀스럽게 가짜 약을 전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영친왕부 낙매거에선 청음이 갑자기 병에 걸렸다는 소식이 퍼져갔다.
영친왕비는 즉시 태의원의 손 태의를 청해 낙매거로 와 진찰을 보게 했다.
하지만 손 태의가 황급히 약상자를 들고 낙매거로 들어갔을 때, 청음은 이미 호흡이 없었다. 손 태의는 떨리는 손으로 청음으로 진맥한 후, 삽시간에 창백해진 얼굴을 한 채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영친왕비가 조급해하며 손 태의를 잡고 물었다.
“어떻소? 무슨 병을 얻었기에 갑자기 이렇게…….”
손 태의가 창백한 얼굴로 영친왕비를 보며 입술을 덜덜 떨었다.
“왕비마마! 용서해주십시오. 청음 아가씨는 이미 숨이 끓어지셨습니다.”
영친왕비가 비틀거리며 손을 덜덜 떨다,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