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2화 노하다 (1)
이어진 여의의 조그만 목소리에, 황후가 깜짝 놀라 여의의 눈을 바라보았다.
“네 말은……!”
“네. 황후마마께서 생각하시는 그대로입니다. 저는 마마를 따라 황궁에 입궁하고부터 그간 오랫동안 폐하를 봐왔습니다. 폐하께선 늘 생각도 깊으시고 여러 가지 일에 고심도 많이 하시지만, 마마 앞에서만큼은 매우 편안한 모습을 보이십니다. 감히 확신하건대 폐하께선 이미 며칠 전부터 황자마마를 불러들이실 생각을 갖고 계셨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마마께 따로 말씀을 안 하신 것뿐이지요. 누가 뭐래도 진옥 황자마마는 폐하께서 가장 총애하는 황자마마십니다.”
“왜 난 그런 사실을 미처 발견하지 못한 거지?”
여의의 말에도, 황후는 좀처럼 확신을 갖지 못했다.
“마마께선 4황자마마께서 떠나신 후로, 항상 그리움에 젖어계셨기에 폐하의 마음이 변모해 가시는 걸 미처 감지하지 못하신 것뿐입니다. 그러나 저도 단지 추측만 할 뿐, 이는 정확한 사실도 아니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