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화 벗어나다 (2)
“당신이 진강 공자님과 숨바꼭질을 하다니,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아요!”
사해인의 웃음에 사방화가 고개를 숙이며 살짝 붉어진 얼굴로 말을 이었다.
“진강 공자님은 저를 정말로 총애하십니다.”
“당신이니 그러시는 거예요. 그 오랫동안 진강 공자님께서 받아들인 시녀는 당신이 유일했잖아요. 예전에 노설영 언니께서도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 진강 공자님을 쫓아다니셨어요. 공자님이 나타나시는 곳엔 반드시 노설영 언니가 있었지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공자님의 마음을 얻기는커녕 오히려 화를 부르고 말았어요. 여태 잊고 있었는데, 언니가 그런 결과를 맞게 된 건, 순전히 당신 때문이었잖아요.”
사해인의 말에 사방화가 고개를 푹, 숙였다.
“당시 전 진강 공자님 곁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 경성의 상황에 대해선 잘 알지 못했습니다. 하여 제가 왜 노설영 아가씨를 화나게 만들었는지 몰랐었는데, 진강 공자님께선 저를 보호하기 위해 아가씨께 대신 화내 주신 거란 걸 이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는 제가 노설영 아가씨께 죄를 지은 거나 마찬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