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8화 고열



388화 고열

춘화는 잠시 생각을 정리 한 후, 어떻게 사방화가 서과원에 묵게 됐고, 다시 어떻게 동과원으로 가 사운란을 구하게 됐는지를 아주 조리 있게 이야기했다. 춘화는 자신들이 알고 있는 일은 최대한 자세하게 말했다.

어쨌든 두 사람은 사방화의 마음에 진강이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숨김없이 전부 말해 주었다.

진강은 그녀들의 말을 전부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마차의 발을 내렸다.

마차가 살짝 흔들거리자 사방화가 괴로운지 작은 신음을 냈다.

그에 진강이 마부에게 명령을 내렸고, 곧바로 마차의 속도가 느려졌다. 진강은 사방화가 편히 쉴 수 있게 다시 잘 고쳐 안았다. 그러자 사방화의 호흡도 한결 편해졌고, 잠든 얼굴도 평온한 색을 되찾아 갔다.

진강은 어둠 속에서 사방화의 얼굴을 계속해서 쳐다보며 조용히 생각했다. 사씨 미량은 오랫동안 황실과 매우 깊은 관계를 맺고 있었고, 이것이 사방화가 사운란을 구할 연유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 순간, 진강의 눈에 사방화의 손목에 난 상처가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