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화 비밀이야기 (2)



516화 비밀이야기 (2)

상궁은 앉자마자 차를 한 모금 마신 뒤, 방을 둘러봤다.

“여긴 말이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을 것이네. 안심하고 말씀하시게.”

사방화가 말했다.

상궁은 안심한 듯 표정이 누그러졌으나, 소리는 한껏 죽인 채로 말했다.

“8황자마마께서 황궁으로 돌아오신 뒤, 임 태비마마께선 아가씨가 의술에 능통하시다는 걸 전해 들으셨습니다. 손 태의님보다 더 대단한 의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들으시곤 한 가지 부탁을 드리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내가 누굴 치료해주길 바라시는 건가?”

사방화가 묻자, 상궁이 고개를 저으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닙니다. 약 하나만 조사해 주시길 바라십니다. 아가씨께서 복용하는 약의 찌꺼기만 보고도 어떤 병에 걸렸는지를 판별 가능하신지 물으셨습니다.

하지만 아가씨, 이 일은 절대 누구에게도 발설하시면 안 됩니다. 아가씨께선 워낙 총명하신 분이니 한 번 보시면 추측해 내실 수 있으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