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2화 5만 명의 사병
“그래서 그 뒤로 가만히 계셨단 말입니까?”
“폐하, 신은 정말 한 치 숨김도 없이 말씀드리는 것이옵니다. 영남 깊은 산속에 10만은 되는 병마를 기르고 있는 데다 신도 사병을 기르고 있으니 선황폐하께서 이를 아시게 되면 영남을 샅샅이 뒤지시지 않겠습니까? 그럼 제 사병도 피해갈 수 없을 텐데 사병을 키우는 건 큰 죄가 아닙니까…….”
“그럼 지금 왕숙 치하 아래 영남이 악행을 감싸주는 곳이 됐단 겁니까?”
진옥이 재차 노기를 드러냈다.
“다 신이 무능한 탓이옵니다…….”
“무능한 것이 아니라 악행을 눈감아 주신 겁니다! 진씨 황손인 왕숙께서 어찌 남진에서 다른 이가 행패를 부리는 걸 눈감아 주실 수 있단 말입니까?”
“한평생 경성에 돌아오지 못할 줄 알고…….”
“일어나세요.”
진옥이 손을 내저으며 그의 말을 끊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