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화 봉황을 새긴 아름다운 예모(禮帽)



625화 봉황을 새긴 아름다운 예모(禮帽)

사방화는 금방이라도 기절할 것 같은 금연의 모습에 할 수 없이 그녀의 혈을 눌러 진정시켰다. 금연은 그대로 몸이 굳은 상태로 흐느껴 울었다.

사방화는 다시 금연을 보며 말했다.

“진정하세요, 금연. 태자전하 마음에 군주님이 없다는 건 진즉에 알고 있었잖아요. 그런데도 이리 스스로를 괴롭히다니요. 저는 절대 뛰쳐나가지 않을 거예요. 사람의 목숨이 달린 일이잖아요.”

금연은 눈이 새빨개진 채 끝없이 눈물을 흘리며 사방화를 바라보았다. 어차피 금연은 지금 말도 할 수 없고 움직일 수도 없는 상태였다.

그때, 연람이 분노에 차 말을 이었다.

“모두 이여벽 짓이에요! 애초에 황후마마께서 부르셨을 때 입궁하지 않을 수도 있었어요. 황후마마께서 무슨 목적이 있다는 것을 모를 리 없었을 거예요. 정말 이렇게 해서라도 진강 소왕야께 시집을 가겠다는 건가요? 그러고도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다닐 생각이란 말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