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8화 심한 욕을 퍼붓다
“어서 썩 꺼지지 못하겠느냐!”
영친왕비는 분노에 차 진호에게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진호는 계속해서 움직이지 않고 겨우 입만 열었다.
“어머니, 저…….”
“더 뭘 어쩌려는 것이냐? 네 눈으로 기절한 것을 보고도 못 믿겠느냐? 네가 이 아이의 서방이긴 하느냐? 살려낼 수 있는 게 아니라면 어서 썩 꺼져라!”
영친왕비가 진호의 말을 끊고 그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결국 진호도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방을 나섰다.
“방화야, 어서 와서 봐다오. 피가 멈추질 않는구나, 어서!”
영친왕비의 다급한 손짓에, 사방화도 얼른 가까이 다가갔다. 노설영이 입고 있는 옷은 겨우 몸만 겨우 가릴 정도만 남겨진 채 죄다 갈기갈기 찢어져 있었다. 이 단편적인 모습만으로도 그녀가 그간 얼마나 심한 학대를 받아왔는지 한눈에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