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6화 눈치를 채다 (1)
그렇게 한참을 갈등하던 사방화가 마침내 옷을 벗고 속옷만 입은 채 빠르게 온천에 들어갔다. 동작은 너무도 빨라, 바람소리가 일 정도였다. 그에 진강이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려다 재빨리 먼 곳으로 시선을 고정한 채 실소를 터뜨렸다. 사방화는 온천에 들어가 적당한 돌 위에 몸을 뉘였다. 그러자 기분 좋은 따뜻함이 느껴졌다.
“좋소?”
진강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온몸을 감싸주는 따뜻한 열기에 잠시 눈을 꼭, 감았던 사방화가 긴 속눈썹을 들어올렸다. 진강은 정말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었다.
하얀 수증기는 정말로 모든 것을 가려주고 있었다. 제아무리 좋은 시력을 가진 사람도 온천 안을 아예 볼 수가 없었다. 그리고 온천 안에선 계속 은근한 약 냄새가 풍겨왔다. 좀 더 자세히 맡아보니, 정말 쉽게 구할 수 없는 약재임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