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3화 용서를 빌다 (2)



763화 용서를 빌다 (2)

영강후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앞으로 나아가다 무언가 이상하다는 듯 다시 돌아와 좌상의 손을 붙잡고 물었다.

“그런데 좌상, 대체 무슨 속셈이십니까? 폐하께 사방화가 어떤 존재인지 확인해보라는 뜻입니까? 아니면…….”

“내가 지금 영강후께 아주 좋은 방법을 알려드리고 있지 않습니까?”

좌상이 영강후의 손을 뿌리치자, 영강후가 곧장 좌상을 노려보았다.

“우리 사이에 정이 남아있는 건 알지만, 진심으로 생각지 않는단 것은 서로가 더 잘 알 테지요. 날 도와주기는커녕 해치려는 심산인 것 같습니다만.”

좌상은 함께 영강후를 노려보다 결국 그의 손을 잡고 한쪽으로 밀었다.

“영강후, 참으로 미꾸라지처럼 능글맞은 분이십니다! 그리 오랫동안 선황폐하의 그늘 아래 있을 수 있었던 것도 역시 이유가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