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3화 출가의 날 (1)
“방화 아가씨, 제 선물입니다.”
사방화가 웃으며 선물을 받아들었다.
“고맙습니다. 사양하지 않을게요.”
이여벽은 웃으며 금연과 연람을 한번 바라보았다.
“저는 금연 군주님과 연람 소군주처럼 함께 곁에서 시집가는 것을 도울 수 없으니 선물이 빠져서야 될까요. 선물이 가볍다 여기시지만 않으시면 됩니다.”
“어찌 그리 생각하겠습니까? 마음만 받아도 기쁩니다.”
사방화가 말했다.
황후는 두 사람을 지켜보다가 웃으며 말했다.
“어제 태비마마와 류비, 심비도 방화 네게 선물을 전했다고 들었다. 그러니 내 몫도 빠져서는 안 되지. 식사 후에 네게 주도록 하마.”
“황송하옵니다, 황후마마!”
사방화가 감사 인사를 올렸다.
곧 황후가 손짓으로 오찬 준비를 하라는 분부를 내렸고, 하나둘씩 자리에 앉았다.
본래 식사 시엔 말을 해선 안 되지만 황후는 어제 임 태비의 방식대로 시중드는 이들을 모두 내보내고 편하게 식사를 했다. 사람들의 눈을 신경 쓸 필요 없는 자리라 모두 편하게 이야기도 하고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