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8화. 은문 (3)

418화. 은문 (3)

곁에서 자운을 힐끗 보던 초라가 입을 열었다.

“자운, 머리가 너무 둔한 거 아니야? 온아 같은 여인이 어디 실수로 남을 다치게 할 사람이야? 온아는 힘을 적절히 주어 그저 모용청의 손에 잡은 채찍만 떨어뜨리려고 했을 뿐, 모용청을 다치게 할 생각은 없었을 거야.

그러니 이 일은 반드시 주자와 연관이 있을 거라고. 주자가 한 게 아니라면, 주자의 곁에 있는 사람들이 했으리라 생각해봐야지.”

아무튼 초라는 고약운처럼 속내가 의뭉스러운 사람 곁에는 분명 착한 이가 없을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자운은 한참 뒤에야 뭔가 깨달은 듯 이상한 눈빛을 했다.

“……이번에는 온아를 동정해야겠네. 전에는 연무대 위에서 주자에게 당하고, 내려와서는 주작에게 이런 식으로 당했으니 말이야. 내가 온아였으면 아마 진작에 미쳐버렸을 거야. 이렇게 사람을 괴롭히다니, 정신을 놓을 수밖에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