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화. 문전박대

419화. 문전박대

모초 일행이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산문 바깥에 몇몇 인영이 나타났다.

주위를 둘러보던 초라가 입을 열었다.

“드디어 도착했네요. 주자, 보니까 나머지 사람들은 아직 안 온 것 같아요.”

천신봉에는 영수가 많다고 했지만, 그들은 오는 내내 영수를 한 마리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이 산은 워낙 높아 영수와 싸우지 않았음에도 여기까지 올 때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곳곳에는 함정 또한 많았기에 매번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다른 사람들이 아직 오지 않았다면, 우리 먼저 은문으로 들어가자.”

고약운이 차분하게 산문을 응시하다가 말했다.

기진맥진해 몸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하던 자운은 그 말에 무 ㄴ득 정신을 차리면서 두 눈을 반짝였다.

‘은문!’

얼마나 많은 수행자가 꿈에도 오고 싶어 하는 곳이던가? 자운은 주자를 만난 뒤로 이렇게 귀한 기회를 얻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