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화. 은문의 부탁 (1)
“이 소저가 이번 경합에서 우승한 그 천재인가?”
천인 장로는 자애로운 미소를 머금고서 온아를 향해 물었다.
“일전에 자네 이름을 들었네. 이렇게 직접 보니 과연 여느 여인들과 달리 기세가 비범하군. 그 많은 천재를 물리치고 여기까지 오다니 참으로 대단해.”
모초는 그 말에 놀라 천인 장로를 힐끗 바라보았다.
평소 그렇게 오만하던 천인 장로가 어째서 남에게 이렇게 상냥하게 군단 말인가? 게다가 이미 온아의 이름을 들었다니 믿기가 어려웠다.
‘온아가 언제부터 이렇게 유명 인사가 되었지?’
이 생각에 좌사는 저도 모르게 의아한 눈빛으로 온아를 바라보았다.
“장로, 과찬이세요.”
온아는 자리에서 일어나 얼굴에 미소를 머금었다.
“은문에 들어온 건 저에겐 영광이나 다름없습니다. 저는 이미 은문의 명망에 대해 들은 적이 있기에 경합에 참가한 것만으로도 좋았는데, 운이 좋아서 이렇게 은문에 들어오게 될 줄 몰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