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1화. 은문의 부탁 (2)

421화. 은문의 부탁 (2)

이때 자운이 얼른 고약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주자, 이런 사람이랑 더 말 섞을 필요 없어요. 얼른 저자를 쫓아내는 게 좋겠습니다.”

그가 말을 마치자마자 순간 한 줄기 날카로운 빛이 모초의 손에서 뿜어져 나왔다. 그 빛에는 사람을 죽게 하지는 않더라도 가볍지 않은 상처를 입히기엔 충분할 정도의 위력이 있었다.

“자운, 조심해!”

놀란 초라가 서둘러 자운의 앞으로 나가 장검으로 그 빛을 막아냈다.

챙!

큰 소리와 함께 초라가 피를 흘리며 뒤로 두 걸음 물러났다.

모초가 냉담한 얼굴로 손을 거두며 말했다.

“고약운, 당신들을 죽이는 건 식은 죽 먹기나 다름없소. 그러나 당신이 이번 경합에서 우승자라는 걸 생각해서 지금까지 가만히 있었던 거요. 마지막으로 묻겠소. 나를 따라 은문에 갈 거요, 안 갈 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