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화. 위협 (2)
모용림은 미처 그 행동에 반응하지 못했다. 그가 고개를 돌렸을 때 엽락에게 떠밀린 고약운의 몸은 절벽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그걸 본 모두의 안색이 크게 변했다.
“엽락, 이 미친놈! 뭘 하는 게냐?”
모용림은 화가 나서 고함을 질렀다. 두 눈은 분노로 일렁였으며, 주먹은 맹렬하게 떨렸다.
모용가 사람들은 모두 무기를 꺼낸 후 앞으로 나아가며 엽가 사람들을 쳐다봤다. 그러곤 주인의 명령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렸다. 모두 목숨을 걸고서 나선 듯 결연해 보였다.
상황이 심각해졌다.
양쪽 세력이 대립한 가운데, 서로가 서로를 죽일 듯이 노려봤다. 마치 상대를 갈기갈기 찢어버리지 못하는 게 한스럽다는 듯 말이다.
미친 듯이 웃는 엽락의 목소리가 텅 빈 외나무다리에 울려 퍼졌다.
“모용가 네놈들은 하나같이 정말 쓸모가 없다. 일개 여인에게 모용가 전체가 굴복하다니, 이게 말이나 되느냐? 그 여인이 어떤 대단한 재주를 가지고 있든. 오늘 내 손에 목숨을 잃었다. 똑똑히 봐라. 앞으로 엽가에 죄를 지은 사람은 모두 죽게 될 것이다!”